평론/사회

[사회] 육군이 해명한 카더라 10 해명. 이 걸 믿는 사람은 골룸.

NamuA 2015. 5. 24.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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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에 육군이 홈페이지에 이런 글을 게시한 적이 있다.

 

@설마 이 게 진짜라고 믿는 사람은 없겠지.

출처 : 육군본부

 

육군이 해명한 카더라 10의 진실이라는 의미로 쓴 글인 거 같은데..

우리는 이들에게 한 가지 말을 해 줄 수가 있다.

 

@이 짤이 모든 걸 설명해준다.

출처 : 네이버 이미지 검색

 

아주 욕을 먹기 위해, 별 짓을 다한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왜 국방부는 병사들의 병영생활이 잘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방산이니 뭐니 온갖 비리와 범죄를 저지르는 간부 옷도 못 벗기는 인간들 주제.

 

결론만 말하자면, 저들은 병영생활이 어떻게 되든 관심이 없다.

지금도 관심이 없지만, 앞으로도 더 관심이 없을 예정이다.

 

병영문화개선장교?
미안하지만, 군대에서 가장 의미 없는 보직이다.
그냥 꿀보직이라고 해두자.

 

나는 5년 전인 2010년에 공군으로 입대하여, 2012년에 제대를 했다.

결론만 말하자면, 3군 예비역들과 민방위들이 입을 모아 얘기하듯,

저 카더라는 진실이다.

 

오히려 육군이 해명한다는 게 카더라를 떠나, 허위 정보 수준이다.

물론 부대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내가 있던 부대로만 따지고 보면 그랬다.

 

한 번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 전출을 당했는데.

악습과 이상한 부조리 없애려다 생긴 일..

 

전출 당해 왔던 부대는 제한이 그나마 좀 나아졌고,

지금은 내가 처음 있던 부대도 많이 개선 됐을 거다.

 

참고로 내가 자대 배치를 받던 시기는 겨울이였다..

 

 

 

01. 이등병은 생활관에 누워 있으면 안된다더라.

- 일조점호와 일석점호, 환복(옷 갈아입는)을 제외한 시간에는

이등병과 일병들은 생활관에 들어갈 수도 없었다.

오로지 다른 곳에서 대기. 그 때 살면서 가장 많은 책을 읽었고,

 

눕는 건 상병 꺾이는 시기였다. 신송을 그렇게 받은 것도 있고,

상병이 꺾이던 고참들만 누웠다.

 

물론 내무실장(요샌 생활관장이라고 함.)의 지시에 따라,

아픈 사람은 계급 상관 없이 누웠다지만,

보통은 의무대에 입실을 하게 됐던 걸로 기억한다.

 

 

 

02. PX는 상병부터 갈수 있다더라.

- 우리 부대의 경우, 일병이 꺾이면 갈 수 있었다.

그마저도 눈치 보여서, 사실상 상병 이상만 가능.

군인들 다이어트의 적이자, 군대에서 제일 많이 먹는다는. 냉동식품.

가격도 저렴했다. 야들야들핫치킨이 2100원이였나 그럴 거다. 양이 제일 많다.

 

물론, 공군의 경우는 PX가 아니라, BX로 불렸다.

암튼, 이 걸 구경할 수 있었던 시기는 위에서 언급했듯, 상병부터였다.

그 전에는 체송을 갈 때 마다 보이는데,

BX가 저기 있구나...하고 알기만 했지...

 

한 번은 선임 일병이였던 사무실 고참이

BX 구경이라도 시켜주려고, 체송 가는 길에 같이가자고 해서 갔는데,

괜히 이등병 데리고 갔다가, 거기 있던 선임들한테 걸려서.

일석점호 이후에 집합을 걸려 혼날(털릴)까봐 가지 못 하고,

우체국만 갔다온 기억이 있다.

 

살짝 봤지만, 선임부사관의 눈을 피해,

BX로 도망(도주) 나온 말년 병장들이 득실거렸다.

물론 나중에 내가 일병이 되고 나서, 그 고참이 상병이 되어 같이 가긴 했는데, 

게 눈 감추듯 먹어치운다는 말은 괜히 있는 게 아니였다.

 

이 때 내가 뼈저리게 느껴서 사회에서 지키고 있는 철칙이 하나 있다.

'먹는 거 가지고 태클거는 새끼가 진짜 개새끼다.'

 

전출 당했던 부대에서는 아침을 제외한 식사 시간과 쉬는 기간에는

거의 BX 아니면, 식당에서 살았다.

한풀이.

 

 

 

03. 사이버지식정보방, 편의시설은 이등병은 사용 못 한다더라.

- 이등병은 고사하고, 기수가 꼬인 말일병(일병들 중 제일 막내)도 마찬가지.

2011년 새해 첫 날에 사이버지식정보방을 잠깐 쓸 수 있었다.

그 외에 체단실은 사용도 못 했고.. 아마 상병 이상이였던 걸로 기억한다.

 

심지어 샤워시설 조차 안쪽에 있는 건 사용하지 못 했고,

제일 바깥 쪽만 쓸 수 있게 했었던 악습도 있었다.

이 건 누가 봐도 부조리라고 할 거다.

초딩새끼도 아니고 진짜 누가 만든 부조리인 지 궁금하다.

 

 

 

04. 생활관에서 이등병은 각 잡고 있다더라.

- 육군 해명은 '생활관은 휴식하고 자기계발을 위한 장소입니다.' 라는데.

그럼 그렇게 해주든가.

난 뭘 몰라서 각을 이등병 때부터 잡은 줄 아나?

 

또한 이등병은 TV 시청 조차 못 했다.

워낙 TV를 잡고 살 수 밖에 없는 전공을 가진 지라,

본능적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데,

봤다고 욕 먹고, 언젠간 넋 놓고 봤다가 집합 걸렸다.

 

물론 다 부질 없는 짓거리. 진짜 제일 쓸 데 없는 악폐습.

아예 병장이 되면, TV 채널을 발로 돌리기까지 한다.

 

보는 방법은 있었다. 완전히 이불을 덮어 쓰고,

일석점호가 끝나고, 내무실장이 TV 시청 시간을 전파하고 나서,

바로 취침에 들어가는데, 그 때가 보는 방법이였다.

자면서, TV 화면을 힐끗힐끗 봤고, 그렇게 해서 시크릿 가든을 봤다.

 

 

 

05. 군번줄 꼬이면 고생하고 부조리가 만연한다더라.

- 어느 부대나 부조리 척결 한다고 떠들지만, 개선된 걸 못 봤다.

심지어 지 맘에 안 드는 후임을 심심해서

이유 없이 몇 시간을 갈구는 고참도 있었다.

그러다 터진 후임이 선임을 폭행하는 거다.

계급장 다 떼고 싸우자고 할 정도면, 말 다 했지.

 

나 같은 경우, 막내 생활을 4개월을 했다.

군번줄이 꼬인 거다. 보통 한 두 달이면 온다.

일병이 됐는 데도, 내 아래에 후임이 없었다.

하도 안 들어오니까 불쌍했는 지,

부대 지휘관이 인사 관련 부서장한테 찾아가서

우리 병사 언제 들어오냐고 여쭈어봤을 정도다.

 

말년병장들이 열 명 가까이 전역을 해서, 빠졌는 데도,

여전히 막내였으니까.

 

알고 보니, 내가 빨리 들어와서란다.

이 때 나는 이런 무뇌들 덕분에 투잡이 뭔지 알게 됐다.

한 마디로 일이 두 배로 많아졌다. 욕도 두 배로 먹고.

 

확실한 건 투잡은 난 사회에서 죽어도 못 할 짓이라는 것과,

그리고, 간부들은 빽없는 하사들 빼고 다 개새끼들이라는 것.

이런 등신들 때문에 병사랑 친화적인 간부까지 싸잡혀 욕을 쳐먹는 거다.

 

부조리도 정말 많았다. 저 샤워시설부터 경례법 개조에,

지휘관에서만 한다는 전입신고는 세 번이나 한 거 같다.

 

그 때 이 걸 처음으로 만든 민간인께서는

어디서 멀 하고 계실까 참 궁금했다.

 

나중에 알은 이야기지만,

꽤 오랫동안 이어진 악습이였다고 한다.

이 거 만드신 분은 어디서 멀하고 계실지.

 

그 때 느낀 건 독재자는 통제하느라 힘들고,

독재자에 의해, 통제 당하는 사람은

자유를 억압당하니, 지랄맞게 힘들다랄까?

정말 1960~70년대에 이랬을까 싶을 정도.

역시 유신은 김유신 빼고 다 안 좋은 거다.

 

 

 

06. 최초 전입 시 신고식 및 장기자랑을 한다더라.

- 자대 배치를 받기 전 교관이 내가 자대 배치를 받은 부대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전입신고를 지휘관실에서 생활관에서 두번 해줘야 한다고.

물론, 장기자랑을 해야한다는 얘기는 안 해줬다. 차라리 설명을 해주질 말던가.

아무튼, 장기자랑이 없어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긴 했는데, 급조한 거 같다며,

집합을 먹고, 욕을 먹었다. 쌩판 처음 보는 이한테 말이다.

 

관습 아직도 존재한다. 물론, 전입신고는 요새 없어지긴 했다지만,

이 또한 아직 존재하는 부대가 남아 있으므로

육군이 말하는 진실은 죄 다 카더라.

보직 배치 이후로, 간부들 앞에서도 했다.

 

부조리 척결?

봇물 터지듯 터지는 방산비리 주범인 범죄자들을 처벌도 안 하고,

차일피일 미루다 무죄 때리고,.

온갖 높은 자리에는 전관예우가 만연한데, 선진국으로 착각하고,

나이가 벼슬인 줄 아는 나라가 개뿔.

 

 

 

07. 휴가 나갔을 때 선임병 선물을 사와야 한다더라.

- 첫 휴가를 나갔을 때 고참이 그랬다. "맥심 사와라."

이 맥심이라 함은 이나영이랑 김연아가

광고 때마다 호로록 마시는 그 커피믹스가 아니라,

 

남자의, 남자에 의한, 남자를 위한 남성 잡지를 얘기한다.

사실 여성들도 많이 보는 지라, 남여 공용잡지인 건 함정인데,

유독 군대에서 인기가 많은 잡지다. 군대 갔다온 남자들은 다 안다.

이 맥심 잡지가 어떤 잡지인 지...

 

몸매가 좀 된다는 연예인들과 모델들이 많이 겉표지 모델이 된다.

근데 웃긴 건 7만원 초반의 월급을 받는 이등병한테 맥심 잡지를 사오라니...

내 월급의 1/10이 넘는 맥심 잡지를 사오라길래,

처음에는 인심을 써서 사다 주자고. 한 권 사가지고 들어갔다.

 

그 다음 달에 있던 휴가에도 또 맥심을 사오라고, 요구했다.

이번에는 X까라는 듯 사오질 않았더니,

자기 아래로 집합을 걸더니,

"선임말이 X같냐? 우습지? 이 우습고 X같은 새꺄" 등의 욕을 한다.

 

휴가를 나갈 때 차비가 여간 깨지는 게 아닌데,

여기다가 맥심까지 사오라는 새끼가 개새끼지.

 

 

 

08. 후임은 선임에게 웃어도 안 되고, 초스피드로 움직여야한다더라.

- 웃을 땐 함께 웃고, 해야할 일은  함께 하고, 함께 쉬는 병영이라는

가장 이해 안 되는 허위 정보.

좀 납득이 가는 해명을 하면 어디가 덧나냐??

 

이등병 때 내무실장 주관으로 모임이 있었는데, 선임들이 날 웃기기에 애썼다.

팬티만 입고, 방독면을 쓴 채로 씨스타의 니까짓게를 추는 선임한테 완전 빵 터져버렸는데,

그 땐 이 고참이 제일 개새끼인 줄은 몰랐지..

그 때 집합을 걸리고, 세 시간 동안 욕을 먹었다.

 

외국은 분명 욕이 이렇게 많이 없을 건데,

유독 한국에만 이렇게도 욕이 많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세종대왕께서 이런 거 알면 우실 거다.

정말 온갖 욕을 다 먹었다.

 

그 때 이후로 평소 얼굴이 어두워졌고, 웃는 소리도 히스테릭하게 바뀌었다.

이 게 그 때 기억이 남아서 그런 거라고,

심리학을 상담하는 선생님께서 얘기해주셨을 정도.

고칠 수 있다고 하기는 한데, 안 고쳐진다.

 

부모님께도 말할 수 없는 고통. 아무도 그 아픔을 몰라준다.

웃는 날보다 우는 날이 더 많았던 이등병 시절.

가장 지우고 싶은 기억이다.

 

초스피드가 아니라, 거의 기상 나팔이 울리면,

그 때는 삼성 라이온즈 야구단의 김상수 선수와 박해민 선수가 되어야 한다.

 

왜 내가 이 선수들을 언급했냐면,

저 두 선수 모두 발이 엄청나게 빠르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저 두 선수를 유독 좋아한다.

 

아무튼 고참이 육상선수여도,

내가 제일 빨리 점호장에 나가 있어야 했다.

심지어 미리 깨어 있어도 안 된다.

 

이 때를 계기로 발이 빠른 사람들을 제일 부러워했고,

계단이든 뭐든 걷기 보단 뛰는 게 생활화 된 패턴으로

제대하게 됐다는 건 함정.

 

 

 

10. 군대 가면 한번쯤은 맞는다더라

- 구타/가혹행위는 금지되어있고, 가해자는 형사처벌 및 징계처분을 받습니다.

 

구타/가혹행위가 금지 되어 있는데,

작년에 윤일병 폭행 사망사건이 있었던가?

가해자는 형사처벌 및 징계처분을 받는다? 이 건 뭔 개소리지?

은폐된 사건이 대체 얼마나 되더라?

 

내 경우에는 싸대기를 맞았었다.

여자애들도 아니고 진짜...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군대 와서 얼굴에 살이 쪘다고 하는데,

하도 싸대길 많이 맞아서 불은 걸 지도 모른다.

 

때린 고참이 내가 폭행한 것에 대해, 말을 꺼내면,

우리 부모를 어쩐다면서 자기가 일진이였니 어쩌니

어디서 짱 먹었니 하면서, 협박에 가까운 함구령을 내리기도 했다.

민간인 대 민간인이였다면,

그 말을 듣자마자, 내가 아구창을 날릴 수도 있었겠지만...

 

나로선 도저히 버틸 수가 없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내가 죽든, 쟤가 죽든 뭐 하나라도 결정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전속을 보내달라고 애원을 하여, 유신 부대 탈출에 성공했다.

 

사실 그 때부터는 백만원을 모아 제대하자는 목표에서

살아서 만기 제대를 하자는 게 목표였으니까.

 

가해자는 형사처벌 및 징계처분?

나의 경우는 오히려 내가 가해자로 몰려서 영창을 갈 뻔 했다.

 

심지어, 나를 감시하던 장교가 폭행을 한 고참 편을 들기까지 할 정도.

니가 잘못 했으니까 맞지 않았느냐..라는데

01~09번 때문에 맞은 거다.

그럼 저 카더라가 맞다고 인정하는 꼴.

 

이 분이 친히 고참 편을 들기 시작하신 때부터 아무도 믿을 수 없었다.

조국은 그대를 믿는 게 아니라, 있는 놈만 믿는다.

 

그 뒤로, 나한테 말 거는 모든 사람들을 경계한다.

지금도 인간 대 인간으로 친했던 몇몇을 제외하고는

거의 연락하지 않는다.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이따위로 해명할거면 하지마라.

진짜 지랄하고 자빠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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