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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이대호와는 다르다.

NamuA 2016. 2. 1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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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가 메이저리그 계약을 해낸 지 2개월이 넘게 지났다.

작년 11월에 미네소타 트윈스는 박병호를 잡기 위해, 1285만 달러를 썼고,

다음 달인 12월 2일에는 4+1년 185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강정호와 별 반 차이가 없는 값이라는 일각의 비판도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를 경험하지 않은 야수 중에서는 높은 금액인 데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500만 2015달러를 써낸 강정호 보다 높은 금액이다.



공식 입단식에서 넥센 시절에 쓰던 52번을 그대로 받았다.

사실 미네소타 트윈스 이전에 52번을 쓰던 선수가 있었는데, FA로 나가면서 이 게 가능했다.


적은 금액인 것도 아닌 게, 1850만 달러는 보장된 거고, 옵션까지 포함하면 2500만 달러까지 가능하다. 거기다가 팀내 연봉 Top 5에 올라가 있다. 원래가 스몰마켓 구단이다..


조선의 4번 타자로 불린 이대호가 FA로 메이저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것만 봐도... 일각에서는 이대호 선수 보다 박병호 선수가 아래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더러 있다.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할 때, "이대호 도루하는 소리하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대호의 주루 능력은 최악에 가깝다.

거기다 수비 능력도 좋지 않아서 3루를 보던 때에는 대호터널이라는 별명까지 있을 정도다.


필자가 군복무하던 부대는 경상도였는데, 절반이 롯데 자이언츠 팬이였다. 롯데vs기아는 아예 한 내무실에서 봤을 정도니까. 이 덕분에 TV로 이대호를 자주 접했지만, 이대호는 수비가 매우 좋은 편은 아니였다. 내무실 선후임들의 이대호 욕은 덤. 이대호는 타격을 잘 하는 타자로 취급됐다.


또한 타격 7관왕을 싹쓸었다고 해도, 볼넷이 많은 타자가 아니다. 도루야 원래 통산 도루가 10개도 안 되니까 그렇다 쳐도, 이대호가 44홈런 133타점을 기록한 2010년 그 당시 볼넷이 61개였는데, 당시 김현수의 볼넷이 78개였다. 병살타는 15개로 최진행(한화) 김동주(두산)과 동일했다. 물론, 장타율이 0.667, 출루율이 0.444, OPS 1.111이였을 정도로 2010년도는 이대호의 해라고 해도 무방했지만..


그렇다면, 박병호가 이대호를 이긴 적이 없었던 것일까?

맞는 지 박병호가 2012년에 첫 홈런왕을 먹었던 때로 시간을 돌려보자.


일단 2011 시즌에 넥센으로 왔을 때도, 그 해 강정호(9개) 보다 더 많은 홈런인 13개를 친 타자가 박병호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 한 타자들 중에서도 가장 많은 홈런을 쳐냈다. 20타석에 홈런 1개 꼴로 쳐낸 선수가 박병호.


<2012 시즌> 0.290 31홈런 105타점

장타율이 0.561, 출루율은 0.561, OPS 0.954였다. 20-20에 가입한 건 덤.

볼넷은 73개로 김태균에 이어 리그 2위였다. 병살타가 6개에 불과했다.


<2013 시즌> 0.318 37홈런 117타점

장타율 0.602, 출루율 0.437 OPS 1.039로 이미 근접했다.

볼넷은 92개로 리그 1위까지 먹어버렸다. 병살타는 여전히 7개로 여전히 적은 편.


<2014 시즌> 0.303 52홈런 124타점

장타율 0.686, 출루율 0.433 OPS 1.119 출루율을 제외하고 이미 이대호를 뛰어넘어버렸다.

볼넷은 96개로 나바로(삼성)와 공동 1위였고, 병살타는 13개로 늘어났을 뿐.


<2015 시즌> 0.343 53홈런 146타점

장타율 0.714, 출루율 0.436, OPS 1.150 테임즈에 이어, 장타율이 7할이다.

볼넷은 78개로 리그 7위였다. 병살타는 10개로 줄어들었다. 타점은 종전의 이승엽도 뛰어넘었다.


2011 시즌에 넥센으로 왔을 때도, 그 해 강정호(9개) 보다 더 많은 홈런인 13개를 친 타자가 박병호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 한 타자들 중에서도 가장 많은 홈런을 쳐냈다. 20타석에 홈런 1개 꼴로 쳐낸 선수였다.


그리고, 이대호는 2011 시즌에 병살타를 무려 22개나 쳐냈다. 장타율 출루율 OPS까지 모두 떨어졌다. 여기서 이대호의 주루 문제가 드러난다. 2004 시즌에도 병살타 2위였다.


박병호가 이대호와 같은 시즌을 공유한 적이 없었다는 주장은 말도 안 된다. 박병호가 첫 홈런왕을 기록한 2012 시즌에는 류현진이 200개가 넘는 탈삼진을 기록하면서, 대각성하던 시즌이였다.


메이저리그에서 이대호를 지적했던 건 다름 아닌, 이대호의 단점인 주루플레이와 이대호의 장점인 스윙 문제였고, 라이언 사도스키의 리포트마저, 외야수가 조금 더 뒤로 이동하면, 장타를 단타로 끊어먹을 수 있다고 할 정도였다. 이렇다 보니, 나중에는 펜스 때리는 1루타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었다.


물론 이대호가 일본리그에서 기록적인 행보를 보여준 건 맞다. 하지만, 일본 야수들이 대부분 이대호를 뛰어넘는 기록을 보여주고도 메이저리그에서 죽을 쑤다가 일본으로 리턴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고, 이대호는 강속구 싸움에서 매우 약하다. 프리미어 12에서 일본 투수였던 오타니를 상대로 단 한 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 했다. 아니, 2015 시즌 오타니를 상대로도 2할 초반대로 매우 약했다. 박병호는 프리미어 12에서 오타니의 공을 쳐서 2루타로 만든 적은 있다.


박병호는 일본에서 조차 눈독들이고 있었다. 하지만,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오퍼가 들어온 적이 없었다. 미국에서는 마이너리그 제시를 했을 뿐. 이대호를 지지하는 이들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뭘 모른다. 이대호는 타격으로 흠 잡을 게 없다."고 하는데, 괜히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김현수를 메이저리그로 데려가고, 이대호를 마이너리그로 데려간 게 아니다.


야구에서 주루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곧 장타나 단타냐를 따지는 것이며, 이 것이 안 되면, 애초에 KBO 신인 지명 때도 밀리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결국은 홈런인데, 이 홈런 갯수 조차 이대호는 물음표다. 당장 힘이 밀리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이대호를 넣을 구단은 지금으로선 없다. 성적으로 증명해야 하는데, 이 것 조차 쉽지 않다. 그 게 이대호에게 불어닥친 현실이다.


메이저리그는 모든 리그 중에서 단연 상위권으로 꼽히는 리그이다.

KBO에서 엄청난 기록을 만들었던 류현진이 LA 다저스에서 두자릿 수 승수를 기록한 것과 유격수 최초 40홈런을 쳤던 강정호가 피츠버그에서 15홈런을 치며, 성공한 건 기적에 가까웠다.


박병호와 이대호 두 선수는 한 때, KBO를 주름잡던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에서 시작하고, 이대호는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한다.


과연 시즌 이후, 어떤 선수가 끝까지 살아남을 지 기대된다. 두 선수 다 살아 남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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