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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 KBO 5월 5일 경기 전 리뷰

NamuA 2021. 5. 7.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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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한국프로야구의 구단에게 가장 기대되는 날이기도 한 많은 돈을 거둬들일수도 있는 자본주의의 날이라고 불리는 어린이날 경기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영향으로 아직은 관중이 꽉 차지 못 하고 있습니다. 결국, 풀관중은 집단면역+종식이 될 가능성이 높은 내년을 기약해야겠네요.

 

그러나 야구는 했습니다.

 

전날인 5월 4일 경기는 2021년에 열리기로 되어 있는 도쿄 올림픽 예비 엔트리에 든 선수들의 접종 후 휴식기간을 주기 위해 모든 경기가 취소되었습니다. 이 경기는 10월 8일 이후에 재편성 되어 열린다고 하더군요.

 

어린이날은 늘 그렇듯이, KBS, SBS, MBC 지상파가 이번에도 총출동 했고, 나머지 경기는 독점중계 방식으로 나눠가졌습니다. 아마도 시청률이 높은 순으로 배분되지 않았을까 하네요.

 

기아 타이거즈 vs 롯데 자이언츠는 KBS2.

LG 트윈스 vs 두산 베어스는 MBC.

삼성 라이온즈 vs 한화 이글스는 SBS.

이렇게 3사가 중계하는 걸로 확정되었습니다.

 

KT와 키움의 경기는 주요 3사의 스포츠 채널인 KBS N SPORTS, MBC SPORTS+, SBS SPORTS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는 스포츠 전문 채널인 SPOTV1, SPOTV2에서 중계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지상파 캐스터들의 호불호는 SBS의 정우영을 제외하고는 매우 호불호가 갈립니다. KBS는 이광용, MBC는 김나진인데, KBS는 이광용 캐스터가 이광용의 옐로우카드를 진행했던 경험임에도 불구하고, 실전 생중계에는 약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예전보다는 훨씬 나아지면서 평가가 좋아지는 편입니다. 그간 이기호 캐스터에게 목을 매던 것과는 달라졌더라구요. 문제는 MBC인데, 원래 한명재였다가 김나진으로 교체되었습니다.

 

한명재의 효과가 얼마나 크냐면, 현재는 SBS에 있는 정우영 캐스터가 이 때문에 SBS로 이직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SBS는 분명 이동근이 있긴 했습니다만, 임팩트는 한명재에 밀려서 시청률도 밀리게 되었으나, 야빠로 유명한 정우영의 이적으로 MBC가 비선호 캐스터인 김나진으로 몇 년 동안 삽질을 하는 와중에 SBS의 신뢰도가 높아져갔습니다. 결국 WBSC 프리미어12 중계도 MBC가 아닌 SBS가 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재미를 보았죠. (물론, 해같새 안경현은 그만봤으면 하네요.)

 

사실 MBC는 자사 캐스터를 키우겠다는 명목 하에 해고됐던 김나진을 복직시켰는데, 한명재와 정용검을 배제시키는 바람에 야구 팬들의 반응이 몇 년 째 좋지 않습니다. 이는 김나진이 그나마 명대사를 만들어내서 명맥을 잇는 스포티비의 중계진 보다도 야구중계 능력이 한참 떨어진다는 얘깁니다. MBC는 그냥 엠스플을 끌어쓰는 게 나을텐데 말이죠. SBS가 스포츠 전문채널인 SBS Sports에 제작을 맡겼듯이 말이죠.

 

여튼 각설하고 그 건 뭐 방송사가 깨달아야 하는 문제기 때문에 이쯤 접고 리뷰하도록 하죠.

 

기아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는 전통의 영호남 더비라고 불리며, 사직야구장에서 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기아 타이거즈는 다니엘 멩덴, 롯데 자이언츠는 댄 스트레일리를 선발투수로 예고했습니다.

 

멩덴은 롯데를 처음 치르게 되며, 의문이 남은 2경기를 제외하곤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상대를 압도하는 그런 건 없는 거 같아 조금 아쉽습니다. 우완투수가 좌타자를 잡을 때 자주 사용하는 체인지업 구사비율이 적은 편이라, 좌타자에게 약하다는 평가가 좀 있습니다. 물론 롯데의 타선이 좌우타선 골고루 있는 편이긴 합니다만, 좌타에게 두들겨 맞을 확률이 있다는 거죠.

 

롯데의 스트레일리는 올 시즌 기아를 처음 만납니다. 스탯티즈 멍청한 인간들이 2020년 전적을 실수로 삭제한 모양인지 KBO 사이트를 참고했는데, 2020년 시즌에는 4경기에서 1승 2패 3.24로 다른 팀에 비하면 좀 아쉽습니다. 게다가 스트레일리가 4월 22일 두산전에서 2.1이닝 6실점 4자책을 한 이후로 LG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 승리를 하는 등으로 최근 오르락 내리락 하는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흠입니다.

 

중위권에 들어와 있는 기아는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멩덴이 최대한 이닝을 끌어줘야 할 듯 합니다. 그 게 아니면 굉장히 어려운 경기가 이어질 듯 합니다. 최근 들어서 박준표가 별로이기도 하고, 기아 불펜이 장현식과 정해영을 제외하면 조금 많이 절망적인 상태이기도 합니다. 멩덴이 무너지면 불펜 싸움이 될텐데, 롯데도 불펜 사정이 좋지 않기에(나균안이 투수로 포변을 한 팀.), 이런 불펜 싸움으로 전개되면 롯데 못지 않게 박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긴 병신이 되느냐 진 병신이 되느냐 둘 중 하나겠죠 뭐;

 

키움이 기록하고 있던 최하위권을 가져온 롯데는 애지중지 키워왔던 나나랜드(나종덕, 나원탁) 중 한 명이였던 나균안(개명 전 나종덕)이 드디어 1군에 콜업되었다는 기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1군에서 던져봐야 알겠지만, 불펜이 상당히 불안한 롯데 입장에서는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랄 듯 합니다. 스트레일리의 오르락 내리락은 물론이고, 부진하고 있는 좌타자인 손아섭이 빨리 살아나길 빌어야겠습니다.

 

안 그래도 롯데는 우타가 많은 데다, 1루와 외야 뎁스까지 개판이라, 1루수였다가 박병호 때문에 백업신세 되어서 외야로 포변했지만, 좌타가 넘쳐나는 팀에 백업 경쟁도 심해서 송우현 박주홍도 2군에 박혀 있는 신세에 불안한 수비를 보이는 키움의 추재현을 데려오려고 프랑코 코치가 애지중지 하던 우타자 전병우와 미완 유망주인 좌완투수 차재용까지 눈물을 머금고 키움으로 보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추재현은 아직까지 자리를 못 잡고, 대주자, 대타, 투수로 등판하기도 했다는 것이 안습입니다. 반면, 전병우는 충분히 키움에서 재미를 보고 있죠. 현재까진 롯데가 패배한 트레이드입니다. 키움에게서 채태인 받고 박성민 보낸 댓가를 이렇게 받을 줄은 롯데도 몰랐겠죠..?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는 흔히 잠실 더비라고 부릅니다. 한 지붕 두 가족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듯이 둘 다 잠실 야구장을 쓰기 때문이고, 라이벌이기 때문이죠. LG가 두산 밥인 걸 생각해보면 두산의 라이벌은 키움이 더 가깝긴 합니다만 LG 트윈스는 케이시 켈리를 선발로 내세웠고, 두산 베어스는 워커 로켓을 선발로 내세웠습니다. 이 날은 두산이 홈이였네요.

 

켈리는 단 한 번도 두산을 상대로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적이 없습니다. 통산도 4점대, 2020년도 4점대네요. 2019년은 4.50으로 더 안 좋았구요. 최근 들어 볼넷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 상당히 불안 요소입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볼넷을 주면 더 힘들어지니까요. 그래서인지 최근 FIP가 5점대, FIP+ 또한 두자릿수입니다. 소화 이닝도 그만큼 줄어들었구요. 긁히면 피출루율이 2할 초반대인데, 안 긁히면 피출루율이 3할 중반대에 육박합니다. 커맨드 문제를 본인 스스로 극복해야할 듯 합니다. WAR도 낮은 편이구요.

 

반면 로켓은 KBO 데뷔 이래, 모 아니면 도 피칭인 야리엘 미란다와 달리 좋은 피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매 경기 1실점이라는 기록은 덤이구요. WAR도 상당히 좋습니다. 다만, 가끔 제구가 높이 형성되는 모습을 보여 초반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편입니다. 4월 10일 18-1로 대승을 거둔 한화전에서 3회에 투구수가 많아지는 등으로 땅볼 유도형 투수가 뜬공 유도형 투수처럼 계속 뜬공이 많아진다는 게 불안 요소입니다. 풀히터들이 대세인 야구에서 그게 잘못 걸리면 무조건 엄청난 비거리와 함께 홈런이 되거든요. 여튼 이 선수도 커맨드를 극복해야 합니다.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는 코어팬층이 많은 경기입니다. 양팀 간 이동거리도 적은 편입니다. 삼성 라이온즈는 밴 라이블리가 선발로 출격하며, 한화 이글스는 라이언 카펜터가 선발로 출격합니다. 이 날 지상파 용병 더비 중 유일한 좌완 외국인 투수이기도 합니다.

 

라이블리는 2019년 한화에게 4피안타 완봉승을 거뒀으나, 2020년에는 막판에 등판해 6이닝 4실점을 기록하는 등, 의문점이 붙는 피칭을 기록했고, 시작부터 불안한 출발을 보이다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습니다.

 

카펜터는 빈타 이글스 답게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해도 패배하는 등으로 1점대에 1승 1패라는 안습 전설을 찍고 있습니다. 이미 한화 시절 류현진이 2012년 그렇게 잘 던지고도 10승에 실패했으며, 현재는 카펜터가 KBO의 디그롬으로 불리더군요.

 

1위를 기록하는 삼성 입장에선 라이블리가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며, 한화는 중위권으로 가기 위해선 어떻게든 변비 타선을 살려야 합니다. 그나마 많이 좋아지긴 했어도 어디까지나 불펜에 의지할 수는 없다는 걸 2018년 준플에서 겪었기 때문에 한화 입장에서는 노시환 등에게만 기대하기엔 갈 길이 멉니다. 노시환 혼자 야구하는 게 아니거든요. 키움으로 이적한 이용규가 리드오프로 날라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까요?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는 수도권 더비 중 하나입니다. 둘 다 현대와는 연관이 있으면서도 없기도 하죠. 키움 히어로즈의 전신격인 현대 유니콘스는 수원 야구장을 썼으며, 지금의 KT 위즈에는 현대 유니콘스 시절과 넥센 히어로즈 시절을 겪은 선수들이 몇 몇 있습니다.

 

KT 위즈는 윌리엄 쿠에바스가 선발로 출격하며, 키움 히어로즈는 최근 복귀한 안우진이 선발로 출격합니다. SSG 랜더스의 선발로 예고된 오원석과 함께 유이한 토종 선발투수입니다. 그나마도 오원석은 좌완이기 때문에 선발로서는 유일하겠네요.

 

쿠에바스는 이닝소화, 평균구속, 공의 위력까지 죄 다 떨어졌고, 5이닝을 4월 28일 SSG전 빼고는 소화한 적이 없습니다. 지금 삼성을 밀치고 1위 자리로 등극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 쿠에바스입니다. 다른 선수들 다 괜찮고 심지어 고영표도 괜찮은데 얘만 지금 이지랄입니다. 2년차 소형준이 기어이 퀄스를 찍은 와중에도 얜 이러고 있네요. 팀은 유격수인 심우준의 불안한 수비가 얼마나 쿠에바스의 멘탈을 지켜줄지 관건입니다. 박경수는 유한준에 비해 나이를 못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황재균이 프랑코의 공에 맞아 코뼈 부상으로 전반기의 절반을 날릴 게 확정인 상황에서 공격력이 많이 줄어든 것도 불안 요소입니다.

 

안우진은 최근 선발 경기가 상당히 부진했습니다. 상체로만 던지는 뻣뻣한 투구폼을 가지고도 150을 그냥 넘기는 위력을 보여주는데, 쭉쭉 맞아나가는 걸 보면, 메이저리그에서는 어땠을지 뭐 불보듯 뻔했을 거 같습니다. 이런 활약상으로 봐서는 아마 미국 진출을 했었어도 AA가 한계였을 거라고 봅니다. 게다가 최근의 kt 3연전에서 전패했던 키움으로선 뭔가 활약상이 필요해보입니다. 키움은 타자를 아예 좌상바인 우완투수인 쿠에바스에게 약했기 때문에 마치 작정이라도 한듯이, 좌타를 6번까지 전진 배치하는 강수를 두고, 우타를 배치하고, 부진에 빠져 있는 프레이타스를 8번에 두는 등으로 칼을 갈았습니다. 결과가 어찌될지는 한 번 지켜봐야겠습니다만, 박병호가 빠지면서, 혈이 뚫리는가 싶더니 이정후가 다시 혈을 막는 걸 보면 키움 입장에서는 주요 좌타자인 김웅빈, 이정후, 김혜성과 외국인타자인 우타자 프레이타스의 부활이 절실해 보입니다.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는 최근 들어 가장 강력한 임팩트를 남긴 팀 간의 경기입니다. SSG 랜더스는 SK 와이번스에서 이마트가 인수해 현재의 팀명으로 바뀌었고, LG처럼 감독도 김원형으로 바뀌었습니다. 원래 두산의 투수코치가 김원형이였다는 걸 생각해보면 두산은 대체 몇 명째 타팀으로 투수코치를 감독으로 뺏기는건지 모르겠습니다. 한용덕, 이강철, 김원형까지... NC 다이노스는 작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디펜딩챔피언이기도 합니다.

 

SSG 랜더스는 오원석이 선발로 출격하고, NC 다이노스는 드류 루친스키가 선발로 출격합니다.

 

원래는 오원석이 아니라, 외국인선수 아티 르위키가 등판할 차례였으나, 먹튀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 르위킹엄이라는 멸칭이 붙고 있습니다. 그 킹엄은 킹험으로 이름을 바꾸고 한화에서는 잘 던지고 있는 모양이더군요. 그래서 SSG 팬들의 복장이 더 터져나가고 있습니다. 5선발인 이건욱까지 붕괴한 마당에 제구가 안 되는 윌머 폰트까지 온갖 불안 요소가 가득한데 화력쇼로 어떻게든 밀고 나가는 SSG 입장에서는 그나마 제일 좋은 오원석이 이닝을 잘 끌어주길 바래야 겠습니다.

 

NC는 에이스 1선발인 루친스키의 활약이 무엇 보다도 중요해졌습니다. 이재학도 그렇고, 김영규도 그렇고, 선발진이 거의 다 붕괴해서 멸망 직전인 상태이기 때문이죠. 물론 불펜의 방화가 예전 보다 심각해진 것도 있습니다. 외국인 타자인 애런 알테어, 나성범 등이 분전하고 있지만, 결국 투수가 무너지면 매 경기 엄청난 화력쇼를 보여줘야 합니다. 쉽게 말해서 선발진이 서지 않으면 타선도 터지지 못 한다는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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